영월 별마로 천문대 가시려구요? '이것'만은 꼭 알고 가세요.

     안녕하세요.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거, 두손입니다.
    저번 주말 영월 한반도 지형 뗏목마을에 다녀왔었죠? 

    해가 지고 깜깜한 저녁에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 다녀왔습니다.

    별마로 천문대 주망원경

     

    별마로 천문대 소개

     

     영월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군에서 세운 천문대로, 2001년에 개관하였습니다.

    별 + 마루 + (고요할)로 의 합성어로써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프러포즈 장소로도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나만 그런가...)

     

     별마로 천문대는 쾌청일수 (접은 글 참조)가 전국에서 매우 우수한 강원도 영월에 위치해 있습니다.

    걔다가 해발 799.8m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관측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래산에 위치해 있어, 야간에 영월읍내 야경이 아주 멋있게 펼쳐져 멋진 사진 담아가기에도 좋습니다.

    그 밖에 VR 체험존, 카페 등의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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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청일수란?

    말 그대로 쾌청한 날의 수를 의미합니다.

    쾌청이라고 하면, 운량(雲量 : 구름의 양)을 뜻하며, 10개의 단계 중 0~2에 해당하는 날을 뜻합니다.

    운량의 숫자가 커질수록 흐림을 나타냄으로, 0~2 사이면 구름이 매우 적은 맑은 날씨를 뜻합니다.

     

    별마로 천문대 - 영월군시설관리공단 팜플렛

     

     건물에 들어서자 매표소가 보였습니다. 예약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표를 발권받았습니다.

    예약할 때 날짜와 시간을 정할 수 있는데, 시간이라 함은 투영실 및 관측실에 입장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예약은 8시 30분인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천문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2층, 시청각실에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태양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아이들 교육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다가 졸려서 그만 자리를 나왔습니다. (동심아 어딪니...)

    3층에는 VR 체험관과 카페가 있습니다.

    식사하고 커피가 당기시는 분이나 저희처럼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을 경우, 별마로 천문대 3층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에 떠있는 별을 보며

     

     8시 30분 되기 10분 전, 안내방송이 나오며 해당 시간 예약자들을 투영실 입구로 불러들입니다.

    별빛 터널을 지나 투영실로 입장하자 8.3m 높이에 커다란 돔 형상 스크린이 천장에 붙어있었습니다.

    원으로 둘러앉아 천장의 스크린을 보며 가상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안내직원은 약 9,500개의 가상의 별을 투영하는 돔 스크린을 이용하여 별자리 찾는 방법을 재미난 이야기들과 함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말 수많은 가상의 별들이 각기 다른 조도를 가진 채 빛나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도시의 수많은 불빛들 때문에 하늘에 별을 본지가 오래되었는데, 비록 가상의 별이지만 컴컴한 사막 한가운데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 좋은 경험이더라고요.

     

    좌 - 별마로 천문대 천체투영실, 우 - 별마로 천문대 홈페이지 참조

     

    진짜 별을 보고 싶어

     

     지하 1층 천체투영실에서의 가상의 (그러나 진짜 같은) 별자리 관측이 끝나고, 이제 진짜 별을 보러 4층 관측실로 이동했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마치 선망하는 연예인을 만나러 가듯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도 있었습니다. 별을 보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하필 오늘 구름 잔뜩 낀 날씨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달은 예쁜 보름달이고, 간간히 얼굴을 비추었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4층에 도착하고 갖가지 천체망원경들이 보였습니다.

     

    별마로 천문대 4층 관측실

     

     몇 분뒤 안내와 함께 머리 위에 있던 천장이 마치 홍해 갈라지듯 양옆으로 열렸습니다.

    '제발, 제발'

    그러나, 반짝이는 별들과 예쁜 달이 마중 나오길 기대했던 제 눈앞에 구름 가득한 하늘만이 반기고 있었습니다.

    동그랗고 밝은 보름달인 탓에 밤하늘이 너무 밝았고, 구름까지 많아 달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신이라면 모를까 우린 그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관측이 불가능한 관계로 천문학 기초 강의로 대체되었습니다.


    '이것' 만은 꼭 알고 가자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고 오지 못했다는 것은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이 글을 보시고 별마로 천문대에 가고자 하시는 분은 꼭 알고 가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그믐달 - dark moon

     

    별을 관측하기 가장 좋을 때 = 그믐달이 떴을 때 (음력 27일 ~ 30일, 늦음 밤)

     

     그믐달 (dark moon) 은 음력 27일~30일 경에 볼 수 있는데,

    한방 중에도 잘 안 보이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깐 얼굴을 비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작고 어둡죠.

    달이 어둡기에 주변의 별들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반달 - half moon

     

    달을 관측하기 가장 좋을 때 = 반달이 떴을 때 (음력 7~8일, 이른 밤)

     

     보통 보름달이 떴을 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달 (half moon) 이 떴을때 가장 관측하기 좋습니다.

    보름달일 경우 너무 밝고 그림자가 희미해 달의 표면을 관측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반달이 떳을 때 (사현, 하현)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이 달과 수평으로 입사할 때 달 표면의 그림자가 깊어져, 관측이 가장 좋습니다.

     

    보름달

     

     제가 별마로 천문대에 도착했을 당시의 하늘입니다. 음력 9월 15일. 보름이죠.

    당시 보름달이라고 완전한 형상의 달을 볼 수 있겠다며 기대했던 저의 무식함을 원망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달마저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죠.

    예약하고 싶은 날, 비가 오는지 흐린지는 기본으로 알고 계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위에서 설명드렸던 달과 별 관측하기 좋은 달의 형상까지 알고 계시면, 환상적인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예약은 충분히 여유 있게

     

    별마로 천문대 홈페이지 참조

     

     여유를 가지고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제 아내가 예약했는데, 수도권에 살고 직장인이라 주말밖에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여유 있게 예약한다고 봤는데,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있던 터라 그다음 주로 미뤄야 했습니다.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관람시간이라 함은 투영실과 관측실 관람 시간입니다. 20분 전에는 꼭 도착하셔야 합니다.

    낮에는 태양과 달, 밤에는 달과 별을 관측하실 수 있으니, 원하는 시간에 맞게 예약하시면 됩니다.

    https://www.yao.or.kr:451/reservation.asp?location=001

    별마로 천문대 운영시간 및 가격

     

    - 운영시간
      하절기 (4월~9월) : 15:00 ~ 23:00
      동절기 (10월~3월) : 14:00 ~ 22:00 

     

    - 가격
      일반 : 7,000원 / 아동 : 5,000원
      청소년, 군인 : 6,000원 / 경로 : 3,500원

     

     

    - 주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95-86 

     

    별마로천문대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map.kakao.com

     역시 여행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전에 공부를 조금만 하고 예약했더라면, 멋진 별들과 달을 관측하며 환상적인 경험을 했을 텐데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은 어둠 속에서만 보입니다"

    - 마틴 루터 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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