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일년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

     안녕하세요, 두손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맑은 날씨입니다.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아내와 함께 근처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직장인에서 수험생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아내는 직장을 그만두고 수험생이 됩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아내는 하고 싶던 공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쉽사리 직장을 포기하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 결혼도 했고, 아기도 아직 없어서, 얼른 그만두고 하고 싶은 공부 해라 했습니다. (내가 삼시세끼 책임질게!)

     

     법으로 주어진 정당한 제도들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조직에 들어가는 게 아내의 목표입니다.

    현재 아내의 직장 (규모가 꽤 큰)은 연차 하나 내는 것도 눈치 주고, 직원의 정당한 권리가 압도적인 영향력 하나에 묵살되는 그런 회사입니다. 스트레스가 일상이죠.

     

     모든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월급과 함께 스트레스를 덤으로 받아옵니다.

    남의 회사에서 남의 일 대신해주며 받는 월급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좀 더 심할 뿐이지요.

    업무 특성상 야근도 잦고, 앞으로 아기를 갖고 직장생활을 유지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앞이 캄캄한 회사입니다.

     

    앞으로 아내가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 위에서 대놓고 주는 눈칫밥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만약 아이를 낳고 다시 회사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해도, 이전의 업무와 자리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을까요?

    뻔- 합니다. 

     

    82년생 김지영, 현재 진행형

     

     작년 이맘때, 정유미와 공유가 출연 한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내가 공유를 무척 좋아해요.)

    유쾌한 영화가 아니라서 재밌게 보았다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정말 진지하게 몰입해서 본 영화였습니다.

    공유 (남편)는 정말 이상적인 대한민국 남편상입니다.

    아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죠.

    하지만 정유미 (아내)는 전업주부로써 육아에 지치고 대한민국 여성의 출산 후 경력단절,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소외 등 현실을 비판하고 꼬집습니다.

    그것이 저에겐 꽤 아프게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 예고편 참조

     

     여성은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경력이 단절되게 됩니다. (그게 얼마던 말이죠.)

    경력 단절 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7.8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출산 전, 후 휴가 사용 비율은 35.5% 밖에 안되고, 육아 휴직 사용 비율 35.7% 중 직장으로 다시 돌아간 여성은 절반도 채 안됩니다. (2019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 실태 조사 참고) 

     82년생 김지영은 영화가 아닌, 당면한 현실이고 2020년 현재까지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2021년에도 계속된 미래형?)

     

     앞으로 아이를 가질 것이고, 아빠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지금.

    앞으로 당면할 문제를 개인 스스로 해결하기 위하여 용감하게 직장을 떠나, 이상과도 같은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는 아내를 격렬하게 응원합니다.

     

    아내의 새로운 도전

     

    임신은 축복받아 마땅한 것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육아 휴직서를 제출하고, 출산 전후 휴가를 떠나며, 당당히 제 자리로, 제 몫을 받으며 복귀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회사의 노력과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 사회 속에서의 인식 또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여성들의 피해의식이 강하다며 비판할 것이 아닌,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육아휴직은 남자도 해당되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본인이 남자고, 육아휴직을 쓸 상황인데 진급에 불리해서, 경쟁해서 밀릴까 봐, 상사에게 찍힐까 봐 등의 생각이 드신다면, 이 또한 부당한 사회 인식의 피해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자, 남자 구별 짓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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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내에게.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응원해, 힘든 날은 쉬어가고, 가끔씩은 땡땡이쳐도 돼.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그저 하고 싶은 거 다해, 행복하려고, 웃으려고 하는 거니까,

        결과가 어떻게 돼도, 후회 없이 웃음만은 잃지 말자. 파이팅!

     

    "가정 주부의 가장 안 좋은 점은... 힘든 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 82년생 김지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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