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산 모정탑길 단풍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노추산 모정탑길 두번째


    3,000개의 돌탑과 마주하다.

     

     노추산 모정탑 입구에서부터 20분쯤 걸었을까요.

    드디어 차순옥 여사님께서 26년간 기도하고 공들이며 쌓으신 3,000개의 돌탑길이 나타났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판에도 표시되어 있고, 돌탑 보존을 위해 절대로 낙서나 훼손하지 말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그동안의 주민분들이 쌓으신 돌탑 길은 사라지고 차순옥 할머니의 노고가 닮긴 좁은 돌탑길이 나타났습니다.
    일방통행을 요구하는 길들도 많고 혹여나 돌탑을 훼손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걱정보다 앞서는 감정은 바로 경이로움입니다.
    이 수많은 돌탑들이 한 사람에 의해서 쌓였다는 것.
    그것도 26년이 걸려 수행하며 외로이 돌탑만을 쌓아 올리신 차순옥 여사님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돌탑들 중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이 적힌 돌들도 있었습니다. 차순옥 여사님이 직접 적으신 글이라고 하는데요.

    이름이 적힌 사람들에게도 같이 기도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차순옥 할머니께서 쌓으신 돌탑길
    돌탑과 단풍
    노추산 모정탑길


    차순옥 여사님이 지내시던 좁고 허름한 움막.

    위에는 차순옥 여사님이 돌탑 수행을 하시던 시절 머무르셨던 움막이 있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도 정말 이런 말하기 죄송하지만 징그러울 정도로 수많은 돌탑이 쌓여있었습니다.

    평생 볼 돌탑을 여기서 다 봤다고 할까요?
    어느새 움막에 다다르고, 나무로 지어진 조그마한 지붕이 보였습니다. 현재는 창고로 쓰인다는 이 움막은 생각보다 매우 작았습니다. 옆에는 기도를 드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경건해지더라고요.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두 손 모아 목례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도 조용히 저의 가족의 건강과 아내의 소망도 같이 빌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아내 준비하는 거 다 잘되게 해 주세요'

    좁은 돌탑길
    노추산 모정탑길 움막
    노추산 가을 전경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소리에 머물고,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머물고,

    쌓인 돌탑에 새겨진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곤 어머니께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경치 좋고 아름 다운 곳에서 편안히 기도하며 지내시지 미련스럽게도 3,000개의 돌탑을 쌓는 너무 힘든 고행을 하셨다고.
    하지만 그 당시 차순옥 여사님의 마음을 그 누가 알까요.
    그리고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강릉 단풍여행 추천


    단풍여행으로 이만한 산책길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정탑길입니다.
    노추산 모정탑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가족과 그리고 연인과 함께 소원 빌러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PS. 아내와 결혼한 지 1년이 안되었긴 하지만 이렇게 저희 부모님과 아내와 함께 여행 온 것이 손에 꼽는 거 같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제 아내 모두 하나의 가족이 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뜻깊고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었네요.

    저와 함께 노추산 모정탑길을 거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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