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씽 이용해보니 편리하긴 한데, 안전은?

    고고씽!

     

     어릴 적 유행어처럼 하고 다닌 말이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오락실로 고고씽하자",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고고씽하자!"

    어디론가 가자는 말로 친구들 사이에서 즐겨 사용했던 친숙하고 정감 가는 단어였습니다.

    나이가 들며 30대가 익숙해진 지금, 이젠 잊어버린 줄 알았던 고고씽이란 단어가 언젠가부터 눈에 자주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말이죠.

    주변에 흔히 보이는 전동킥보드

    고고씽은 대한민국 최초로 민간 업체 (매스 아시아)가 운영하는 공유 모빌리티 이름입니다.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을 공유하여 가능 지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인데, 얼마 전부터 전동 킥보드가 도로 곳곳에 비치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렬한 주황색으로 고고씽이란 글자가 쓰인 전동 킥보드를 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몇 년 전 전동 킥보드를 한 번 타본 경험이 있어 "저거 한 번 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어디로 이동할 목적이 아닌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고고씽 - 전동 킥보드

     생각보다 괜찮은 킥보드 성능

    외관은 꽤 큽니다. 그리고 튼튼해 보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잘 나갑니다. 

    가까운 이동수단으로 제격인 거 같습니다. 액셀 레버가 예민한 것 같지만 몇 번 타면 금방 적응할 것 같습니다.

    어플로 연동되어 킥보드마다 붙어있는 QR 코드를 사용하여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반납도 편리하여 앞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꽤나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고씽 이용 가능 지역이용 방법아래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만든 공식 사이트라 가장 직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gogo-ssing.com/

     

    알파카 - No.1 공유킥보드 전기자전거

    여러분의 달리기 대신 해드립니다! 퀵한 이동을 위한 공유 모빌리티 알파카

    alpaca.kr

     

     하지만, 좋은 점만 있을 순 없지.

    공유 모빌리티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발생 시의 보상과 안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고고씽도 이 문제를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DB 손해보험과 제휴하여 보험을 적용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제가 타본 결과 여러 가지 위험 상황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상황

    전동 킥보드는 한 대당 한 명이 타는 모빌리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 명, 심지어 세 명까지 하나의 전동 킥보드에 같이 타는 걸 봤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사람을 치거나 주차된 또는 운행 중인 차에 손해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보상은 어떻게 될까요?

     

     - 두 번째 상황

    요즘 배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배달 오토바이가 인도에 침범하거나, 아예 인도에서 주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동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 주행도로에 뻔히 '오토바이 출입금지'라는 경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동 킥보드도 법적으로 오토바이와 같습니다. 규정된 차도에서만 운행 가능하죠. 하지만 이를 인지 못하고 인도나 자전거 도로에서 달리는 킥보드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걸어 다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도 위의 오토바이와 킥보드의 안전까지 보장되지 않는 현실인 듯합니다.

     

    전동킥보드는 ‘전기자전거’… 12월부터 자전거도로 이용 가능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이용이 오는 12월부터 가능해진다. 전기자전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운전면허 없이도

    news.kmib.co.kr

     - 세 번째 상황

    위에서 말했듯이 전동 킥보드도 법적으로 오토바이와 같습니다. 운전 면허증이 반드시 있어야 등록 가능하며,

    당연하게도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동하기 전 '오늘은 공유 킥보드로 이동해야지' 하는 확실한 계획하에 헬멧을 챙겨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길가에 자유로히 놓여있는 공유 킥보드를 보고 가는 길에 우발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헬멧을 착용하지 않겠죠. 

    헬멧을 착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가 난다면, 보상은? 그리고 근본적인 유저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이 될까요.


    고고씽, 저는 일단 환영입니다.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고, 헬멧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집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걔다가 엔진 달린 버스와 같은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유 킥보드를 포함한 공유 모빌리티 안전과 보상 관련된 정책들이 뒷받침될 때까지 남들에게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저들에게도 나와 타인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고씽 추천할 수 있는 그날 이 오길 바라봅니다.

     

    PS. 현재 고고씽 브랜드는 알파카로 변경되었습니다.  (2020.10.14 기준)


     

    제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협찬 및 제품 지원 문의 - dosonnote@gmail.com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