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레전드, 부뚜막 고양이가 전하는 위로의 노래

    위로가 필요한 시대

    코로나 블루 (Corona Blue)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우울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깊게 들어가 우울증으로 번져 이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죠. 각자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확실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여유가 없는 힘든 시기인 것 맞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장기화될수록 사회에 퍼져나가는 우울감의 깊이도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해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요즘엔 유독 가슴에 울림을 주고, 위로를 전하는 노랫말을 품은 노래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저의 아이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동해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유튜브에서 부뚜막 고양이 틀어주면 안 돼?"라고 말했죠. 유튜브에 부뚜막 고양이를 검색하니 자연스레 '부뚜막 고양이 어른'이라는 키워드가 시선을 끌었고, 복면가왕에 방영된 무대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복면가왕 - 覆面歌王 :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리고, 노래 대결을 펼치다.

     복면가왕은 말 그대로 복면을 쓰고 노래 경연을 치러 가왕을 뽑는 프로그램입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의 스타일, 외모, 분위기 등 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전면 배제하고, 오로지 목소리에서 울리는 감정으로만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대체 복면 안에 누가 있는지, 부뚜막 고양이가 누군지, 많이들 궁금해하실 겁니다. 부뚜막 고양이는 벌써 8연승에 도전하는 참가자로써, 누군지 알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저와 아내도 99% 확신하는 사람이 있고요, 그러나 복면가왕이라는 취지에 맞게 떠벌리며 다니진 않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부뚜막 고양이가 복면가왕에서 부른 노래들을 들어보았습니다. 보통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승자가 되는 몇 가지 규칙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고음, 그리고 샤우팅(shouting)이라 생각합니다. 

    노래의 클라이맥스 (climax)에서 시원한 고음으로 내지르거나, 샤우팅을 하며, 마치 높은 음대 결을 하듯 노래 부르는 장면을 자주 보았습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기품 있고, 높은 고음 대결을 하지 않으면서, 듣는 이에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하는 가수가 있다면, 임재범, 이소라와 같은 베테랑 가수들이죠.

    그런데 여기에, 이제 부뚜막 고양이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본 이미지 원본 - MBC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캡처,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목적이 없음을 알립니다.)

     

    출처 - https://youtu.be/T0-NsJtbN4c (MBC entertainment youtube channel)

     

    부뚜막 고양이, 복면가왕 레전드라 불리는 이유

    부뚜막 고양이 - 하루의 끝

     2020년 12월 20일 MBC에서 방영된 복면가왕, 부뚜막 고양이의 가왕 방어전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가 준비한 노래는 故샤이니 종현의 "하루의 끝" 이란 노래였죠. 

    아시겠지만 아이돌 샤이니 종현은 2017년 12월 18일, 너무나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살 이유는 평소 우울증과 삶에 대한 무기력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종현, 그만큼 삶에 대한 회의감과 무기력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샤이니 팬분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애도했었죠.

     

     부뚜막 고양이의 가왕 방어전 무대가 있었던 2020년 12월 20일은 故종현의 사망 3주기 이틀 후에 방영되었습니다.

    평소 故종현과 부뚜막 고양이와의 관계가 두터웠던 걸까요. 아님,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까요. 부뚜막 고양이가 부른 "하루의 끝" 이 더욱 애잔하고 잔잔하게 가슴을 후벼 팝니다.

    세상 모두를 위로하고, 너무 일찍 하늘로 가버린 별, 종현을 애도하듯, 호흡 하나하나에 모든 감정이 전달되는 듯합니다.

    화려한 기교와 시원시원한 고음은 없지만, 감정을 움직이며, 진실하고 섬세한 목소리에 판정단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부뚜막 고양이는 143대 복면 가왕이 됩니다.


     

    부뚜막 고양이 - 어른

     

    출처 - https://youtu.be/T0-NsJtbN4c (MBC entertainment youtube channal)

     

     저를 부뚜막 고양이 유니버스로 이끌어준 노래입니다. 아내가 들려달라고 했었던 바로 그 노래.

    2020년 11월 22일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부뚜막 고양이가 보여준 무대이며,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 가수 sondia 씨의 노래입니다. 

    원곡도 들어봤는데요, 가사가 너무 좋아서 몇 구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사의 일부만 발췌하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목적이 없음을 알립니다. 저작권 자 문제제기 시 바로 삭제합니다.)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 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위 가사에 대한 저의 대답은 "yes!"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만 뒤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혼자만 뒤에서 길을 잃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 슬픔이 언젠간 반드시 그치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부뚜막 고양이가 부르는 어른도, 분명 희망적인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호흡과 섬세한 음정에 몰입되어 가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목소리와 성량 또한 너무 좋습니다. 완벽한 무대, 복면가왕 레전드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부뚜막 고양이

     부뚜막 고양이가 부른 하루의 끝, 어른 외에 세월이 가면 등 좋은 노래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노래가 2020년 우울한 감정과 공존하며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큰 위로의 선물 같은 노래입니다. 더불어 부뚜막 고양이 복면에 감춰진 아티스트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깨지네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힌트)

     

     전 부뚜막 고양이와 같은 영향력은 없지만, 제 위치에서 제가 가진 수단을 이용하여, 제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다시 힘내 봅시다! (바로 내일 부뚜막 고양이의 8연승 도전이 시작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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