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스튜디오 만들기, 제품 촬영용 포토 박스 제작 방법

    셀프_스튜디오_제작기

    포토박스 제작 동기

     조그마한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제품 사진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평소 애착하는 화이트 테이블 위에 제품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블로그 리뷰에 필요한 사진도 마찬가지였죠. 

    나름 요령이 생긴 덕에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욕심보다 조금 부족했습니다.

    흰 배경밝은 조명 그리고 그림자 없는 선명한 이미지를 원했거든요. 그래서 '포토 박스를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너무 간단한 구조의 제품이었습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이거 내가 한 번 만들어 볼까?" ,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포토박스 제작 준비물

    • 제품 사이즈를 고려한 대형 포장 박스 - Free
    • LED 조명 - 3,000원 (다이소)
    • 화이트 시트지 - 3,000원 * 2개 (다이소)
    • 포장 테이프 - 1,000원 (다이소)
    • 가위 - 유승준 - 집에 굴러다니던 놈
    • 케이블 타이 - 1,000원 (다이소)
    • 양면테이프 - 1,000원 (다이소)
    • 총 : 12,000원

    포토 박스 제작 준비물
    이중 골판지

     먼저 대형 종이 박스가 필요했습니다. 이왕이면 부피가 큰 제품도 촬영할 수 있게 크고 튼튼한 상자 말이죠.

    추천드리는 것은 쿠팡 로켓 프레시를 이용 시 제품이 담겨 오는 종이 박스입니다. 일반 종이 박스는 골판지가 한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흔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담아가는 포장용 박스 있죠? 그런 것들은 골판지가 한 장일 것입니다.

    그러나 쿠팡 로켓 프레시 종이 상자는 사진에 보시다시피 골판지가 이중으로 (두 겹) 되어 있어 튼튼합니다. 그리고 꽤나 큽니다. 평소엔 과대 포장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필요한 일이 생기니 반갑습니다.

    LED 조명

     포토 박스에서 LED 백색 조명은 필수입니다. LED 40구짜리, 건전지 사용하는 조명을 구매하였습니다.

    처음엔 조명 뒷면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박스와 고정시킬 생각이었으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양면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Good idea!)

    포토 박스 제작 시트지

     시트지는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빛이 반사되지 않고, 생활방수 정도는 가능한 것을 골랐습니다.

    화이트 시트지 위에 제품을 올리고 LED 조명을 밝혀 사진을 찍을 건데, 번쩍번쩍 광이 나거나 빛에 반사가 되는 시트지는 불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빛의 반사가 적고, 광이 나지 않으며, 무늬가 없는 깔끔한 시트지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종이 박스의 사이즈도 고려해서 말이죠.

     

     포장 테이프도 새로 구매했는데, 이건 웬만하면 다이소에서 구매하지 마세요. 두께가 정말 얇아서 쉽게 끊어질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돈 좀 더 주고, 두께 좀 두꺼운 제품으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케이블 타이는 LED 조명을 박스와 고정하기 위해서 구매했습니다. LED 조명을 휘감으며 박스와 연결하기 위해 다이소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던 것을 구매했는데, 이 또한 좋은 아이디어 덕분에 자랑거리가 무의미해졌습니다. 짧은 것 샀어도 될 뻔했어요. 그래도 넉넉한 게 좋긴 합니다.

     

     양면테이프도 제일 저렴한 것 하나 구매했습니다. 박스 내부와 시트지를 붙이기 위해 필요합니다.


     

    포토 박스 제작 과정

    1. 기본 박스 틀 제작

    포토 박스 기본 틀 제작

     종이 박스 날개를 활짝 펴준 후 테이프로 칭칭 감아줍니다. 촬영 가능한 영역을 최대한 넓혀주기 위해서입니다.

    바닥면은 넓은 면이 오도록 접은 후, 바깥쪽 그리고 안쪽 테이핑을 합니다. 이렇게 포토박스 기본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대충 후다닥 진행하느라 디테일이 좀 떨어집니다.

     

    2. 시트지 붙이기

    박스 내부 시트지 재단
    포토 박스 제작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박스 내부에 시트지를 붙여 줍니다. 

    철자를 사용해 너프 하게, 조금 여유 있게 측정하여, 시트지 제단을 먼저 했습니다. 위, 아래, 옆면 해서 총 5장의 제단 된 시트지가 완성되고, 시트지에 있는 보호 비닐을 뜯어내어 양면테이프 붙일 준비를 끝냅니다.

    양면테이프는 박스에 먼저 붙이지 않고, 시트지에 먼저 붙여줘야 합니다. 접착력이 꽤나 강력하거든요.

    그리고 양면테이프를 조금만 떼어 가장자리에 붙여줘야, 시트지가 울지 않습니다. 저는 박스 안쪽 가장자리부터 테이프로 고정한 후 팽팽하게 펴가며 작업했습니다. 박스 내부 5면 모두 시트지를 깔끔하게 붙여줍니다. 바깥에 들어오는 빛을 최대한 가려주게끔 말이죠.

     

    2. LED 조명 달기

     초반 계획은 조명 뒷면에 강력한 양면테이프를 붙여, 박스 천장에 매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건전지 교체 타입이라 테이프를 붙여 고정해 버리면 건전지 교체할 때 어려움이 예상되어 고민하던 찰나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건전지 교체도 간편하고, 양면테이프와 떨어질까 신경 쓰이는 일도 차단할 수 있는 아이디어,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LED 조명 박스 천장에 매다는 방법

     바로, 철자와 자석 LED 조명을 이용하는 아이디어입니다.

    박스 상단 가운데 세로로 칼집을 내어줍니다. 케이블 타이가 들어갈 만큼만 내어주면 됩니다. 철자 양쪽 끝을 고정할 수 있게 두 개의 케이블 타이를 설치하고,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도록 유격을 주었습니다. 300mm 정도 되는 긴 철자 덕분에 자석이 달린 LED 조명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동 가능한 간격이 300mm가 되는 것이죠. 더 기다란 철자가 있다면 그만큼 이동 가능한 간격이 늘어나게 됩니다.

    셀프 미니 스튜디오 제작

     시트지 안에 있던 동그란 골판지를 이용해, 포토박스 가장자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2겹 골판지 박스로 어느 정도 강성을 확보하였지만, 골판지 기둥을 통해 더욱 강한 내구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태는 90% 정도 완성된 모습입니다. 허접해 보이긴 하지만, 실제 촬영 공간은 바닥면에 집중될 것이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았습니다. 이때 살짝 괜히 시작했나 라는 후회가 몰려옴)

     

    3. 마무리 완성하기

    셀프 미니 스튜디오 포토 박스 완성

     10%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양 옆에 세워둔 기둥을 더욱 튼튼하게 고정시킬 수 있도록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주었습니다. 바닥에 울고 있는 시트지는 다시 팽팽하게 펴서 풀로 고정을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트지를 활용해, 촬영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을 업그레이드할 건데요.

    바닥 면과 앞 면을 한 면처럼 만들어 주도록 합니다. 바닥 입구에 풀을 바르고 시트지를 붙인 후 안쪽 면 상단에 시트지가 푹 처지도록 붙여줍니다. 하얀 시트지에 반사되는 굴곡 형상을 없애주어 보다 활용성 높은 촬영영역이 확보됩니다.

    완성되었으니, 한 번 촬영해 보겠습니다.

     

     

    4. 촬영 테스트

    촬영 테스트
    겨울철 양식 귤 촬영 테스트

     다각도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웬만한 크기의 제품 촬영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조명이 조금 더 밝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완전히 하얀 바탕의 제품 사진을 얻으려면 어떡해야 할까?라는 의문점이 생기긴 했지만, 더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한 기준보다 훨씬 훌륭한 결과물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평소 촬영할 때 손이나 스마트폰 그림자가 생기곤 했는데, 상기 사진을 보시다시피 그런 것 하나 없고 깨끗한 형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죠. 


    포토 박스 제작 소감

     직접 머릿속으로 설계를 구상하고, 재단하여 만들고, 마지막으로 멋진 결과물까지 얻으니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면 이 보다 훨씬 더 좋은 퀄리티를 가진 포토 박스 제작이 가능하겠지만, 다시 만드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신 안 만들 것 같은 이유

    1. 쓰레기가 정말 너무 많이 생김 (환경오염)
    2. 가성비가 좋지 않음 (시중에 판매하는 포토박스 1만 원 초반대에 구입 가능)
    3. 보관이 불편함 (시중에 판매하는 포토박스는 접이식 보관 가능)

    앞으로 제품 리뷰를 할 때 필요한 사진은 제가 만든 포토박스를 활용하여 촬영할 것입니다. 그래도 돈들이고 시간 들여서 만든 셀프 스튜디오를 방치할 순 없으니까요. 앞으로의 리뷰 제품 사진을 기대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협찬 및 제품 지원 문의 - dosonnote@gmail.com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